2021년 상담 후기 공모전 집단상담 부문 성장상 수상작
나의 집단상담
집단상담 부문
2020년 2학기 여름이 가고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 코로나19가 아직까지 우리사회를 장악하고 있던 시기 나는 한참을 무료하게 보낸 후 다시 학기를 시작하기 위해 학교에 왔다. 혼자라는 시간을 갖는 것이 매우 나에겐 의미가 깊었다. 나의 목표, 내가 살고자 하는 이유를 곱씹으면서 대학교에 다니는 이유를 찾고자 했다. 모두가 가는 길이기에 대학의 길을 선택했고 관심분야를 추리고 추려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어느덧 1년 반 학기가 지나도 2학년이 되어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 났다. 자꾸만 남들과 비교하게 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남들은 대외활동도 열심히 하고 영어로 유창하게 외국인과 대화하고 자격증도 몇분을 나열할 만큼의 스펙을 쌓고 있지만 나는 어느 하나 제대로 갖춰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더 위축되어 자신감이 없었고 우울했다. 그래도 학기가 시작했으니 이렇게 우울하게 있을 순 없지! 생각하면서 타인과 교류하면서 내가 원하는 꿈을 항해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싶어서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진로 설정 집단상담프로그램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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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단상담에서의 가장 1순위 목표가 진로에 대한 앞으로의 커리큘럼을 세우는 것이었다. 내가 이곳에서 가져가고자 했던 부분이었다. MBTI와 진로적성검사를 했더니 1순위가 ㅇㅇ과 연관되는 직업이었던 것 같다. 다들 자신의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 오고 상담시간에 많은 대화를 했는데, 고민한 흔적이 느껴질 정도로 다들 꿈을 향해 무엇을 준비하고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를 조금씩이라고 자리잡고 마음을 정한 느낌이었다. 나는 조금의 시간적 여유를 두면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고민했고 그 고민을 주저 없이 상담자님과 상담원들과 함께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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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하게 시작한 코로나 이후 학기가 점점 꽃봉우리가 맺어지고 개화하는 것처럼 매번 집단상담이 기다려지고 즐거웠다. 처음엔 대학원이라는 것 자체를 아예 염두해두지 않았다. 왜냐하면 취업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다른 대학생들도 그렇듯 취업난이 만만치 않기에 일찍 준비해서 졸업 후 바로 취업을 하고 재정적으로 부모님과의 독립을 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2학년 후학기에 들어와서 느끼는 실무교과과정의 즐거움은 나에게 날개를 달아주었고 비상을 하기 위한 준비단계를 거칠 자신이 만땅이었다. ㅇㅇ이라는 학문을 좀더 깊게 들어가서 내가 호기심을 가지는 세부 분야를 찾고 그것들에 대한 토론과 심층수업을 하는 것이 기대가 되었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하는 현재의 가치가 돈<공부였다. 그것을 일깨워준 것이 진로 설정 집단상담이였다고 현재의 나는 생각한다. 마지막 집단상담 당시 다들 많이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으세요?, 어떤 것을 업으로 삼고 싶으세요?, 집단상담을 하면서 좋았던 점을 말씀해주세요.”,“저는 앞으로 대학원을 가기로 결심했어요. 제 전공을 더욱 특화시켜서 공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요. 이러한 결심에 도달하기까지의 중심은 이번 집단상담이였습니다.”
2021년 10월 말. 1년이 지난 ‘ㅇㅇㅇ’이라는 사람은 그 당시의 목표를 가지고 현실을 충실히 살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학석사연계과정을 밟으며 대학원 수업도 들어보고 해외 유학으로 박사과정을 준비하기 위해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대구대 학생생활상담센터의 진로설정 집단상담은 나의 삶의 가장 큰 도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 생에 가장 큰 결심이였고 목표였습니다. 당시의 우울함에서 건져낸 별이었고 매일 떠 있는 해와 같습니다. 뒤죽박죽 얽혀있던 생각들을 입 밖으로 내뱉으며 상담원들과 대화나누고 앞으로를 기약하는 인생의 목표를 찾았으며 그로 인해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부담 없이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나눌 수 있었던 큰 이유는 상담자 선생님의 덕분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당신이 학생생활상담센터 집단상담프로그램을 모르는 학생이라면 무조건 신청하라고 권유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인생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