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담 후기 공모전 심리검사 부문 변화상 수상작
MBTI검사와 NEO 성격검사
심리검사 부문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고등학교와는 다른 환경에 발을 내딛여야 한다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그러다 보니 지역, 성별, 나이, 성격이 다른 사람들이 가득한 이 대학교에서 처음 만날 때 보여지는 나의 첫인상, 나의 성격이 어떻게 전달될지 너무 긴장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의 성격에 대해 나 스스로가 먼저 객관적으로 인지를 하고 있어야 어느 부분은 잘하고 있고,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다. 결국, 새로운 사람들과 만남을 가질수록 내가 생각보다 너무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자 급하게 학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찾게 되었다. 에브리타임 앱에서 찾아보자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별 다른 비용 없이 간단한 심리검사를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설문폼을 통하여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빠른 시일 내 학교생활상담센터에서 연락이 왔고 메일을 통해 검사를 진행하고, 후에 비대면 ZOOM을 활용한 해석을 들을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나의 성격이 현재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나의 취약점이나 보완점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MBTI 성격 검사와 NEO 성격검사를 진행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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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 상담자분이 하셨던 말이 6개월이나 지난 현재까지도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다. 나는 평균에서 조금 멀어진 단계라면 항상 고치고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항상 앞섰기에 상담자분이 낮게 나온 유형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물을 때도 반성과 성찰에 초점 맞춰서 답했던 것 같다. 그런데 상담자분은 ‘외향적인 사람도 있고, 내향적인 사람도 있다. 더 외향적이라고 해서, 더 내향적이라고 해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개개인의 특성인 것이다. 고친다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런 성향인 사람이구나에 초점을 맞추면 될 것 같다. 개선한다거나 고쳐야겠다고 생각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셨다. 그제야 내가 외향적이지 않아도 잘못된 것이 아니구나 하고 인지하게 되었다. 또 나를 바꾸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서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후에 개방성 지표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나는 과거에 가까웠던 친구에게 몇 년간 가스라이팅을 당한 경험이 있어 설문에 응답할 때도 그 일을 염두하고 설문에 답했기에 지표가 낮게 나왔다. 상담자분께 모든 이야기를 털어놓진 않았지만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받은 경험이 있어서 트라우마처럼 남은 것 같다. 그래서 내가 다른 사람을 쉽게 믿기보단 경계하는 편인 것 같다.’라고 말씀드렸고, 상담자분은 아픈 경험이 있으면 그 영향으로 개방성 정도가 낮을 수 있다며 너무 상심할 필요 없다고 말씀하셨다. 남들에게 굳이 내보이지 않던 나만 알고 있던 근심거리였지만, 상담자분에게 털어놓고 ‘내가 이상한 사람인게 아니구나’를 깨닫게 되니 마음이 너무 안정되는 기분이었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속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주변에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르게 너무 특출나 보이고,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가진 것 같고, 이렇게 나와 비교하게 되며 주눅이 들 때가 분명 있을텐데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남이 나보다 외향성이 높을 수도 있고, 또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을 것만 같은 사람도 혼자서 삭히는 시간이 많을 수도 있는 것처럼 우리는 단편적인 모습에만 집중하고 연연하기보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상담을 통해서 나는 내가 가진 여러 모습을 인정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도 억지로 분위기를 맞추기에 급급하지 않게 되었다. 상담 이후에 동아리 생활이나 학과 생활을 하면서 조금은 심리적 부담감이 줄어든 상태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해지기도 하고 다가가는데 어려움이 줄어들었다. 결점이라고 생각해서 애써 덮어두고만 있던 내 성격들을 마주하고, 그걸 인정하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덕분에 왜 사람이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야 하지만 정서적으로도 건강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마냥 성격 검사는 재미로 하는 것이 아닐까, 검사를 해도 그냥 결과를 읊어주기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사전에는 들었지만, 검사를 하고 난 뒤에는 오로지 ‘나’를 마주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자 뜻깊은 시간이라고 느끼게 되었다. 성격이라는 것이 개인의 고유한 특성이기도 하기에 이를 보여지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 깎고 다듬기보다는 내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성향 등에 따라 맞춰간다면 정말 유일하고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이 두 가지 심리검사에 나는 만족하고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