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담 후기 공모전 집단상담 부문 성장상 수상작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직접 집단상담을 받은 경험을 녹여 만든 에세이입니다.
상담 후기를 읽고 나누시길 바랍니다!
2020년 상담 후기 공모전 집단상담 부문 성장상(1등) 수상작
나만의 시간 관리법
2020년도 1학기에 심심해서 에브리타임 어플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집단상담 홍보 글을 보았다. 글을 읽어보니 총 6가지의 다양한 주제로 진행되는 각각의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그중 하나인 시간관리 프로그램을 보고 너무 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세히 글을 읽어보니 시간관리 프로그램의 진행 시기가 시험 기간인데다가 한 번도 이용해본 적 없었던 줌(Zoom)을 통해 온라인으로 비대면 특강을 진행한다고 해서 굉장히 고민했었다.
나는 보통 해야 할 일이 여러 개일 때나 미래에 어떤 일을 해야 할 때 미리 계획을 짜는 편이다. 예를 들어 시험 기간에 공부해야 하는 과목이 3개가 있다면 ‘무슨 과목을 가장 처음에 시작하고 몇 페이지까지 정리하고 외우자’라고 미리 계획한다. 또 여행을 갈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맛집이나 관광지를 여행 가기 전에 미리 찾아보고 코스를 미리 짜놓고 여행을 즐긴다. 하지만 이렇게 계획을 짜놓지만 체계적이지 못하고 오히려 짜놓은 계획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심했다. 계획을 짜면서 사는 편이지만 그 일에 집중을 못 하고 다른 일에 쉽게 관심을 돌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강을 통해 이러한 점을 보완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과 내가 시간 관리를 함에 있어서 주의해야 하는 점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서 ‘시간관리 프로그램-오늘 해야 행복하다’ 특강을 신청하게 되었다.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도움을 받고 싶어서 참가한 학생, 나처럼 계획을 세우지만 실천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 이미 계획을 잘 세우고 있지만 자세한 정보를 얻고 싶어 참가한 학생 등 많은 유형의 학생들이 있었다. 특강에서는 단순히 계획표를 짜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시간관리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하는지, 목표의 설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을 수행하는 장소와 시간, 일의 우선순위 등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이미 내가 알고 있는 부분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정보들도 있어서 재미있어하면서 강의를 들었다.
이 중에서 나는 일을 수행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주제로 얘기하실 때 가장 공감했었다. 평소에 나는 도서관이나 독서실처럼 완전히 조용한 장소에서는 오히려 더 집중을 못 하는 편이라서 공부를 하거나 수업 과제를 해야 할 경우, 내 방 안에서 하거나 집 근처 카페에서 하는 것을 좋아한다. 적당한 소음이 있어야 집중도 되고 더 마음이 편해져서 방에서 공부나 과제를 할 때에도 적막함이 싫어서 항상 음악을 틀어놓고 한다. 카페에서 할 경우에는 카페에서 틀어주는 음악과 음료를 제조하는 소리,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 등이 섞여서 적당한 소음이 되고, 내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경향이 있어서 오히려 딴 짓을 줄이고 일에 집중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선호한다. 또한 아침, 오후, 밤으로 시간대를 나누어 집중이 잘 되는 시간을 생각해 보았을 때 난 주로 밤이나 새벽에 집중이 잘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런 시간대와 장소에서 일을 하고 있으면 카페는 시끄러운데 어떻게 집중할 수 있는지, 새벽에는 피곤한데 차라리 오전에 공부하고 일찍 잠을 자지 왜 그렇게 늦게 공부하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럴 때마다 가끔씩은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특강에서 강사님이 이 주제를 꺼내시면서 각자 언제 어디에서 일을 수행하는 것을 좋아하냐고 전체 학생들에게 물어보셨다. 나는 위와 같은 것들을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강사님은 집중이 잘되고 일의 능률을 올려주는 시간대와 장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다 다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이 있다고 말씀하셨고, 그 말을 듣고 나니 조금 안심이 되기도 하면서 너무나 공감을 느꼈다.
다음으로 일의 우선순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들을 땐 나를 반성하게 만들었다. 특강에서는 우선순위 매트릭스 표를 보여주면서 어떤 일이 가장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 않은지를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우선순위 매트릭스를 통해 우선순위를 결정할 때에는 일의 중요도와 시간적으로 긴급한지를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표는 중요도와 긴급함을 기준으로 하여 4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졌는데, 각각의 항목에 어떤 일이 해당되는지가 예시로 있었다. 예시들을 보니 내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의 우선순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앞서 얘기했듯이 나는 내가 세운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이것의 가장 큰 원인은 내 의지가 부족했던 것도 있겠지만, 일의 우선순위를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것도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평소 계획을 짤 때 대체로 가장 급하고 나에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는 알아차리기 쉬웠지만, 그 이외에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힘들었다. 그냥 내가 먼저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 순서대로 진행했기 때문에 시간 배분도 비효율적이었다. 우선순위 매트릭스에 있었던 중요하지만 긴급한 일과 긴급하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의 예시들이 가장 헷갈리면서도 일상생활에서 많이 하는 일들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잘못 생각했던 우선순위들을 새롭게 재배치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고, 내가 너무 일을 비효율적으로 해왔다는 것이 느껴져서 반성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주제는 계획 실천을 효율적으로 도와주게 만드는 것에 대한 주제였다. 특강에서는 계획을 실천하는 데에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계획한 일을 잘 실천했으면 보상을 주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5가지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나를 완수했을 때마다 간식이나 휴식 등과 같이 나를 위한 어떠한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동기를 부여하라고 했다. 원래 나는 계획을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잘 실천했을 때 보상을 주기보다는 벌을 주는 편이었다. 행위에 대해서 보상이나 처벌을 받는 이 두 가지 방법을 학교 교양과목으로 들은 심리학 수업에서 정적 강화, 부적 강화, 정적 처벌, 부적 처벌 4가지로 나누었다. 여기서 정적 강화는 행동의 보상으로 강화물이 주어질 때 옳은 행동을 한다는 것으로써 특강에서 말한 방법이다. 그리고 부적 처벌은 강화물을 제거하여 옳지 못한 행동을 줄이는 방법으로 내가 평소 사용하는 방법이다.
부적 처벌이 강화물을 제거하여 옳지 못한 행동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는데, 나는 강화물을 용돈으로 정하여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을 때 용돈의 일부를 차감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용돈을 차감하는 방식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지만 너무 하기 싫고, 귀찮을 때 억지로라도 일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선호한다. 특강을 듣기 이전에도 정적 강화와 같이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보상이라는 것의 범위와 종류가 애매하고 정확히 어떤 것으로 설정을 해야 할지를 몰라서 시행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특강에서 들을 것을 토대로 어떤 식으로 하면 될지를 감을 잡게 되었다. 최근에는 부적 처벌 방식은 그대로 사용하면서 계획한 일들을 모두 마치면 보상으로 맛있는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식으로 정적 강화 방식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하니 한 가지의 방식만 사용했을 때보다 심적으로 부담감이 조금 줄어들어 편안해졌고, 동기부여가 더 잘 되기 때문에 일의 효율성이 올라간 것을 느꼈다.
우연히 홍보 글을 보게 되었고 처음 해보는 실시간 비대면 특강이라서 걱정했지만, 조금이라도 나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신청한 특강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실시간으로 질문과 대답을 하면서 쌍방으로 소통할 수 있었고, 특강을 통해 내가 시간 관리를 함에 있어서 부족했던 점과 그래도 잘 수행하고 있었던 점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평소의 내가 하던 것과는 다른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기에 특강을 듣기 이전의 내 계획표와 달리 지금은 조금 더 체계적이고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를 알고 계획표를 작성할 수 있게 되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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