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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상담 후기 공모전 심리검사 부문 성장상 수상작

등록일 2021-03-04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2663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직접 심리검사를 받은 경험을 녹여 만든 에세이입니다.

상담 후기를 읽고 나누시길 바랍니다!  

 

2020년 상담 후기 공모전 심리검사 부문 성장상(1) 수상작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학교의 다양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학교 커뮤니티인 애브리타임에서 멘토를 구한다는 글을 보게 되어 또래멘토링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같은 단대 신입생의 멘토가 되어 함께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링을 하면서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주관하는 심리검사인 MBTICST를 경험하게 되었는데, 한창 MBTI라는 심리검사가 유행하기 시작하던 때라, 정식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심리검사는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비공식 심리검사와는 다르게 문항이 많고, 심도 있어 비공식 심리검사보다는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되었습니다. MBTI 검사를 마치고 나니, 결과로 ESTJ라는 유형이 나왔고, 그에 대한 해설은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ZOOM을 활용한 비대면 해설을 받게 되었습니다. 20201학기 MBTI 성격유형검사 해설 당시, ZOOM 회의에는 다양한 유형의 학생이 함께 해설에 참여하기 때문에 유형별 설명을 모두 해주시는 방향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로 MBTI 검사를 총 2회 받은 경험이 있어 해설 또한 2회를 받게 되었고, 20201학기 MBTI 심리검사 해설 수업은 단체로 진행하였기 때문에 내용 전체를 정확하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해설에 적힌 내용이 추상적이고 단어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2학기 MBTI 해설은 1:1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1학기 때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세세하게 해설 받을 수 있었습니다. 2학기 해설 수업에서 기억나는 내용으로 개강 파티에서 외향형의 경우 자리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모든 친구와 어울리고, 쉬는 날이 되면 친구들에게 해장은 했니? 하며 같이 밥을 먹고, 스스로 쉬는 날을 잘 보냈다고 생각을 하고, 내향형의 경우 개강파티를 갔다 왔으니까 에너지 소비를 많이 했다며 쉬는 날에는 혼자 독립된 공간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재충전할 시간을 가진다며 개강 파티에서의 내 모습과 친한 친구들 모습을 떠올리게 되어 사례가 흥미롭고 집중을 잘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E의 성향과 I의 성향이 거의 반반 있다고 할 만큼 편차가 크지 않아 두 가지 성향을 모두 지닌 사람으로서, 더욱더 공감이 가는 사례였습니다. 더불어 직관형과 감각형에 대하여 1학기 해설수업에서는 감각형은 숲이 있다면 숲보다 나무를 보는 사람의 성격유형이고, 직관형은 숲 전체를 보고 전체적 맥락을 보는 사람의 성격유형이라고 설명을 해주셔서 가장 이해가 어려웠던 부분인데, 2학기 해설 수업에서는 예를 들어 과제를 선배에게 컨펌 받는다고 생각하고, 감각형 선배는 과제를 읽고 맞춤법을 지적한다면, 직관형 선배는 틀을 보면서 맥락이 안 맞거나 주제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지적하는 편이라고 설명을 해주셔서 단번에 이해가 되었건 경험이 있습니다. 1학기 단체 해설 수업에서는 선생님께서 해설해주시는 내용을 처음 접하다 보니, 해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2학기 1:1해설 수업에서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내용을 받아들이기 쉽게 사례를 들어 해설해 주셔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설을 마치고 한마디 소감을 말하는 시간을 가져, 1학기 단체 해설 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다양한 사례로 설명해주셔서 MBTI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자, 선생님께서 최고의 칭찬을 해줘서 고맙다며 말씀해주셨습니다. 또한, 담당 선생님께서는 직접 대면하여 수업하지는 못하였지만, 화면상에서, ‘잘 웃어서 너무 좋아 보여요’, ‘어 저도 같은 성향이라서 똑같은 것 같아요.’ 라고 말씀하시며, 계속 칭찬과 공감을 끊임없이 해주셔서 편안한 마음으로 친구와 이야기하듯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또한, 20202학기 MBTI해설 담당선생님께서는 MBTI 심리검사의 아주 중요한 부분인, 사람의 성격유형은 개인마다 존재하며, 그것에 좋고 나쁨은 없다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해주셨고, 제 성격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던 것이 많이 개선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함께 쇼핑하러 가, 친구가 이 옷 어때? 예쁘지 않아? 라고 물어봤을 때, 스스로가 그렇지 않다고 느낄 경우, 친구를 배려하지 못하고 단호하게아니, 별로인 것 같다라고 대답해버리는 제 성격이 너무 모나 보였는데, 다른 성향을 지닌 사람은 그렇게 솔직하게 대답해주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고, 오히려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런 성격을 가진 것 또한 좋은 것이라고 성격유형의 정답은 없으며 옳고 그름 또한 없다는 것을 수업 중에 강조해주셔서 좋았습니다. 한편 CST 검사에서 사랑, 인간애와 같은 부분의 점수가 현저히 낮아, 해설 선생님께서, ‘잘 웃는데 점수가 낮네요.’라고 말씀하셔서, ‘그래서인지 주변에 사랑이 넘치는 친구들이 많아요라고 말씀드리자, ‘아 그렇다면 다행이네요.’라며 마치 제 성격이 문제인 양 느껴지는 뉘앙스로 답변해 주셔서 트라우마가 된 적이 있었지만, 이번 MBTI 해설에서 만난 선생님의 말씀 덕분에, 과거에는 제 성격이 좋지 않다고만 생각해 왔고, 저를 제외한 제 친구들의 부드러운 성격을 부러워하기만 했으나, 내 주변의 친구들 또한 저와 같은 성격을 가진 친구가 필요하고,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친구 관계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특히 좋은 사람 옆에 좋은 사람이 있다며 저의 성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모두 마치고 MBTI 검사는 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미쳤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성격유형은 각자 다르지만 그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저 친구는 왜 이렇게 나에게 무관심한지, 왜 친구들과의 여행계획을 짜야하는 부분은 모두 나에게만 맡기지 하던 생각이 성향이 다르므로 관심을 두고 설명을 해주거나, 철저히 계획을 짜는 것은 그것을 자연스럽고 편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하면 되는 것이라고 처음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격유형검사와 해설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가족들과도 비공식 MBTI 검사를 하고 서로를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3년간 가족들과 살 비비며 살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극명한 차이가 있는지 알게 되었고, 수업 시간 동안 받아 적어두었던 해설을 읽어주며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가족들 또한 해설이 맞는 것 같다며 공감하고, 너의 성격은 이래서 이렇게 행동해왔던 것이구나 하며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아버지께서 MBTI 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하시길 꺼리신다는 점입니다. 성격유형 검사라고 하니, ‘검사라는 어감 때문에 거부감이 생긴 것인지, 한 번 재미로 해보자고 권유해보았지만 매번 거절하시고 계신 터라 아직 실시해 볼 수 없었습니다. 어떤 것이든, ‘검사라는 것에 대하여 더욱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그 점이 안타까웠습니다. 사실 경상도 남자의 무뚝뚝한 표현 특성상, 평소 아버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리 경상도 남자라도 사실 마음은 그렇게까지 무뚝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실은 가족에게 관심이 많고, 딸아이들에게 다가오고 싶지만 지금까지 표현을 억누르고 살았기 때문에 자연스럽지 않은 것이라면 가족들과 함께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만약, 아버지의 행동이 어떤 생각에서 실천이 되는 것인지, 그리고 우리에 대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어떤지 알 수 있다면 더욱더 끈끈한 가족애가 생기리라 생각합니다.

 

 

 *  작품의 저작권은 대구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에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사용을 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