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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상담 후기 공모전 집단상담 부문 성장상 수상작

등록일 2020-03-25 작성자 이수정 조회수 2660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직접 집단상담을 받은 경험을 녹여 만든 에세이입니다.

상담 후기를 읽고 나누시길 바랍니다!  

 

2019년 상담 후기 공모전 집단상담 부문 성장상(1등) 수상작

 

내 삶의 주인공과 성장

 

 

 ‘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나!’ 집단상담 주제부터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아성장을 목표로 8회기 동안 이루어진 집단상담 활동은 한마디로 나의 에너지를 긍정의 방향으로 돌리는 힘!’이 되었다. 에릭슨의 교류분석을 바탕으로 집단 활동이 이루어 졌고, MBTI성격검사, 에고그램검사 등을 통해 자신의 성격특성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강점과 약점, 주의하고 개발하여야 할 부분 등이 무엇인지 점검해 봄으로써 평소 내가 염려하고 힘들어 했던 일을 포함해 내 삶의 전반적인 문제들을 조율하여 일상에서 자신감을 갖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집단상담은 우선 자신이 집단을 통하여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목표를 세우고, 그 활동 과정에서 집단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규칙과 비밀보장에 대하여 서약서를 작성하며 시작되었다. 나의 목표는 내면화 되어 있었던 내 힘겨운 문제들을 되돌아보고 내 속의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것이었다. 이는 평소 주도적인 대인관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던 나의 자존감을 높이고자 하는 구체적인 목표가 그 속에 포함되어 있었다.

  하지만 내 욕구와는 달리 처음에는 집단이 낯설고 어색한 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회기를 더해 갈수록 나의 내면과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나의 마음을 개방 하는데도 큰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사실, 대학생이 되기까지 내 자신과 대화다운 깊은 대화를 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이 집단 상담에서 도움을 얻고자하는 나름의 기대심리가 컸었다. 때문에 나는 이번 기회에 솔직한 자세로 참여하여 이미지 개선을 해보겠다는 굳은 결심을 했었고, 이를 집단구성원들과 상호작용하면서 마음을 나누었기에 안락한 울타리 같은 따뜻한 공감과 위안, 성장의 힘을 받을 수 있었다.

   집단상담 초기에는 사실 한두 가지 의문을 품고 있었는데, 우선은 이 집단 프로그램을 통해 내가 기대하는 변화를 얻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다. 지난 오랜 세월동안 나의 성장 환경에서 고착되었을 내 삶이 단기간에 변화하기란 힘들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는 과연 집단 상담을 통해 집단구성원들은 물론 내 자신이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개방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문이었다. 집단 활동에서 규칙을 지키고 비밀보장을 하겠다는 서약을 하기는 했지만 집단원들이 그 서약서를 믿고 자신의 비밀스런 이야기나 치부를 솔직하게 드러낸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염려 같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서로 잘 모르는 낯선 집단구성원들 이기에 더욱 그런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과일이 가을이 되면 조금씩 살이 차고 익어 가듯, 집단 역시 초기에는 자기개방의 에너지가 원활하지는 않았지만 회기가 거듭 될수록 친밀함과 신뢰감이 쌓이며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다 보니 상대의 아픔이 나의 아픔처럼 가슴에 와 닿기도 하고, 어느덧 서먹했던 마음들은 열려가고 집단의 열기는 올라감을 느낄 수 있었다. 서로 짝을 이루어 이야기 하거나 집단 전체의 이야기가 활성화 되면서 어색함은 사라지고 자신들의 생각과 느낌을 거리낌 없이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짧은 시간의 만남이 이렇게 큰 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놀랍고 신기 했다. 사람들은 서로를 믿는 신뢰가 생기면 자기를 개방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로 받고 힘을 얻는 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는 집단 상담에서 활동했던 일부 내용을 조금 구체적으로 기술해 보면 알 수 있다. MBTI성격검사와 에고그램을 통해 자신이 어떠한 유형의 성격인지를 자세히 알아보고 해당되는 유형의 성격 특징을 분석한 후 성격특성표에 준하여 자신의 자아 상태를 파악하게 된다. 그 후 일상생활에 있어 자신이 어떠한 상황에 처했을 때 그 대처가 어떠했는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부정적으로 생각하는지 등을 활동지에 적을 수 있었다. 이것을 집단 구성원들과 함께 공유하는 과정을 통하여 상호간에 서로 공감해 주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치유와 회복의 시간이 됨을 알 수 있었다. 공감하는 마음을 주고받으며 이야기 한다는 것은 에너지의 나눔이며, 문제해결에 있어서도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방법을 찾아갈 수 도 있고 여기에 집단리더의 피드백이 더해지니 사고가 확장되고 문제해결의 접근이 보다 수월해 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아 탐색과 관련된 내용도 다루어 졌는데, 우리가 살면서 어른스럽게 행동했던 자아, 어린아이처럼 행동했던 자아의 상황을 적어보고 서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 활동에서 나는 지금까지 나의 자아를 제대로 점검해 보지 않았음을 자각하게 되었고, 과연 내가 성숙하게 행동했는지 아니면 미성숙하게 대처하였는지 진지하게 되돌아보는 소중한 활동이어서 기억에 남는다. 나의 지난날 삶은 어린이 자아로 미성숙하게 대처하며 살아왔다고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는 그동안 내가 힘들 때 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문제해결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며, 보다 성숙한 사람으로 거듭 날것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었었다.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다른 집단구성원들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고등학교 시절은 물론 대학생이 되어서도 힘든 일이나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미성숙한 어린이 자아를 내세워 행동하였다 면서 나의 이야기를 비난하기 보다는 공감으로 맞장구쳐주어 더 힘이 났었다.

 

  이렇게 집단상담을 통하여 나는 분명히 변화하고 있음을 자주 느꼈다. 그것은 무엇보다 집단 활동이 재미있고 그 속에서 나를 찾아 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외골수처럼 하나의 틀에 박혀있던 나의 생각이 집단구성원과 집단리더의 조력에 의해, 생각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게 되었고 그 속에 긍정의 힘을 담을 수 있어 큰 힘이 되었다.

  첫 번째 변화로는 나 자신을 바라보는 나의 자존감이 향상 되었다는 것이다. 있는 이대로의 나의 모습을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몸의 장애는 조금 불편할 뿐이지 마음이 건강하면 얼마든지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며 내 삶에 자신감이 생겼다. 타인이 바라보는 나는 그저 신체적 장애가 조금 있을 뿐인데 나는 내 마음까지 위축되어 살아왔던 거 같다. 이제부터는, 나의 삶이 다른 누구에게 오히려 힘이 될 수 있도록 내 내면에 따뜻한 사랑과 자신감을 담고 살아야겠다. 소중한 나의 삶! 내 스스로 잘 가꾸어 나간다면 분명 꽃이 피어 그윽한 향이 깊어지고 내 주변인들도 함께 기쁜 삶이 될 것을 믿어 본다.

  두 번째 변화로는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살아오면서, 자유롭지 못했던 내 자신에 대한 문제이다. 집단구성원들과 짝을 이루어 나의 마음을 진지하게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나는 타인을 지나치게 의식하며 살아온 면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는 나에 대한 시선은 자연스러운 것에 불과했는데, 내가 그것을 곡해 하거나 지나치게 의식하는 내 내면의 건강하지 못한 자아였음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변화는 일상적인 대인관계에서 경청하는 습관을 좀 더 늘려야겠다는 것이다. 타인의 말을 끝까지 잘 듣고 생각하며 이야기함으로써 대화자체는 물론 상대방과 공감하는 분위기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는 집단 활동 중에 내가 타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의 의견을 이야기 하려는 것을 자주 느낄 수 있었다. 어떤 집단구성원은 타인의 말을 끝까지 잘 경청해주고 그 마음을 공감해 주며 차분히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닮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타인의 말과 뜻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경청하고, 이왕이면 긍정으로 이해하고 조금은 양보하는 미덕이 필요함을 마음에 새겼었다.

  마지막으로 얻은 변화는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었던 나의 성격유형에 대하여 MBTI 성격검사 등을 통하여 보다 정확히 파악하여 내 성격의 장단점에 대해 알게 됨으로써 보완해야 될 점과 더 발전시켜야 할 부분,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등을 알게 됨으로써 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데 한층 도움을 받은 활동이었다.

 

 

  이번 집단에 참여한 집단 구성원들이 자아성장’ 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그 속에서 서로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자유롭게 이야기라며 서로에게 힘을 주고받은 만큼, 요즘 사회적으로도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이나 나아가 일반 성인들 까지도 자신의 힘든 문제를 집단 상담에서 치유 받는 계기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집단 활동은 처음에는 낮선 분위기가 두렵고 염려되지만 일단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즐겁다는 생각이 드는 거 같다. 자신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도 불구하고 집단구성원들은 마음을 개방하고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려 주는 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내는 것이 집단상담의 힘인 거 같다.

무엇보다 집단리더가 집단구성원들에게 살갑게 다가와 촉진자로서의 적절한 조언과 피드백으로 집단 구성원들에게 힘을 주시는 관심에 더 힘이 생겼고, 더하여 항상 간식을 챙겨주셔서 즐거움이 늘어났었다는 생각이 가슴에 잔잔한 미소로 남는다.

  이번 집단상담은 나를 한층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고 집단구성원들과의 소통하는 시간이 편안하고 안락함으로 다가와 무엇보다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시 집단상담 기회가 있다면 꼭 신청하겠다는 나의 결심으로내 삶의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본 자아성장 프로그램에서의 즐거웠던 추억을 되새기며, 현재 나는 발표! 다 드루와 드루와!” 라는 주제의 발표불안 극복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활동 중에 있다.

  이러한 감동으로 나는 집단상담 활동을 많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힘든 문제를 혼자 가지고 있지 말고 나눔과 공감으로 소통함으로써 아픔이 치유되고 내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집단상담 목표였던 내 내면과의 대화를 통하여 자존감을 높이자는 기대는 그 이상의 만족을 얻었다. 결론적으로 나는 지금 있는 이대로의 내 자신을 사랑하며 밝은 미래를 가꾸기 위한 긍정의 힘과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성장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 본 작품의 저작권은 대구대학교 학생생활상담센터에 있으며, 무단 도용 및 사용을 금함.